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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 부르는 폭염 ①] 면역력 떨어뜨려…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
- 폭염에 면역력 약한 고령층 환자 늘어
- 스트레스 많은 20~30대로 확산 ‘추세’
-“방치하면 신경통ㆍ폐렴 등 합병증 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신모(58) 씨는 살이 좀 찐 것 같다는 생각에 이달 초 헬스클럽에 등록,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 운동량이 적었던 신 씨는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시작했다, 근육통이 생겨 평소보다 피곤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 무리하게 했다. 그러다 심한 몸살감기에 걸렸다. 호전된 듯 하더니 다시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오고 피부에 수포가 생기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폭염에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대상포진의 대표 증상이다. 온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최근 체온(36.5도)을 넘나드는 기온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나이가 많고,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사이에 신경 통증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인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45만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에는 64만명으로 연평균 7.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환자가 무려 71만1442명이나 됐다. 연령별(2016년 기준)로 보면 50대가 25.4%(17만6289명)로 가장 많았다. 성별(2016년 기준)로는 여성(60.9%)로 남성 환자 39.1% 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대해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마취통증전문의)는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나기도 한다”며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걸리게 되면 가벼운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심하면 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50~60대 이상에서 많이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까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하는 사례도 있다.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머리카락이나 상처 부위를 건드리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최 원장은 “대상포진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흉부로, 등으로부터 시작해 옆구리, 가슴, 복부에 나타난다”며 “그 다음은 얼굴 부위로, 특히 이마 또는 앞머리 또는 뺨에 나타나며, 그 밖에 목, 허리, 다리에도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대증 요법을 쓰거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교감신경치료가 도움이 된다.

최 원장은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교감신경 치료를 진행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비율을 감소시킨다”며 “해당 치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대다수다”며 “신경통으로 진전되면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 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장치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최 원장은 “통증 완화 전기 자극 장치인 페인 스크램블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통 신호를 뇌로 전달해 통증을 잊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기기다. 피부를 통해 비침습으로 시술돼, 부작용 등의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로 신경병성 통증 즉, 대상포진, 수술 후 통증,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관절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 치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 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제때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좋다.

최 원장은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며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 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며 “통증이 심할 때는 열습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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