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무역전쟁, 美 대표기업도 피 마른다
[제공=게티이미지뱅크]

-美관세, 자국 기업에도 ‘폭탄’
-비용 증가·생산시설 이전·공급망 변화
-美, EU와는 일단 휴전…中과는 확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벌이는 무역전쟁에 신음하는 미국 대표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토바이업체 할리 데이비드슨,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 사무·의료·보안장치 제조업체 3M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관세로 인해 늘어난 비용이 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옹호했던 가전업체 월풀도 관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압박을 받는 상태다.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무역전쟁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이미 받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는 관세를 피하고자 장난감 생산시설 일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다. 항공제어 장비업체 허니웰과 가구업체 레스터레이션 하드웨어 등은 공급망을 바꾸고 있다. 코카콜라는 금속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자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

무역전쟁은 인수·합병(M&A)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퀄컴의 네덜란드 NXP 반도체 인수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CNN머니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 속 더 많은 기업이 무역전쟁에 따른 피해사례를 보고할 것이라고 봤다.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생산비용 상승 외에도 향후 시설투자·고용 계획 등을 폐기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사로잡힌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5일 무역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한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이 따라오지 않은 데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이 EU와 손을 잡으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한층 더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EU의 합의는 백악관의 대중 관세전쟁을 더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그렉 발리에르는 “무역전쟁은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끝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