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덩치값 못하는 코끼리…벌 앞에선 쩔쩔매는 이유
아프리카 코끼리 [사진=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덩치가 산만한 코끼리가 벌을 무서워하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벌이 위협을 느꼈을 때 내뿜는 페로몬만으로도 뒷걸음질 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하와이대학 식물·환경보호과학과 곤충학자인 마크 라이트 박사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국립공원에서 꿀벌의 페로몬 향에 대한 아프리카 코끼리(Loxodonta africana)들의 반응을 3개월여에 걸쳐 관찰했다.

코끼리는 피부가 두껍지만, 눈이나 코안의 민감한 부위는 벌의 공격에 취약하다. 수세기에 걸친 학습효과로 벌이 집단 공격에 앞서 내뿜는 향을 알고 있을 것이고,이런 두려움을 이용해 코끼리가 농작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퇴치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연구팀은 꿀벌이 자신들의 벌집이 위협받을 때 내뿜는 화학적 분비물인 페로몬을 흰색 양말에 묻혀 걸어둔 결과, 이에 다가간 29마리의 코끼리 중 25마리가 경계심과 반신반의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다가 결국은 조용히 물러나는 전형적인 행동을 보였다.

페로몬이 묻지 않은 양말에 대해서는 호기심을 나타내며 맛까지 보는 행동을 했다. 이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뒷걸음질이 양말이 아닌 꿀벌 페로몬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공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농작물 울타리 주변에 벌통을 놓아 코끼리가 농작물을 훼손하는것을 막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이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코끼리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