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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댐 붕괴 한국정부도 책임”…시민단체들,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23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서 SK건설이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50억 ㎥의 물이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로 인해 24일 현재 수백명의 실종, 사망자와 함께 1천300가구, 약 6천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라오스 정부는 긴급재난구역을 선포했다. 사진은 이날 붕괴된 보조댐 아래 인근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건설에 참여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에 한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전날 이 소식을 접한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여연대 국제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댐 건설은 한국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으로 지원된 사업으로 한국 정부는 사고 수습을 책임지고 도와야 한다”며 “매우 이례적이고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또 “사고 원인을 놓고 SK건설은 폭우로 인한 보조댐 ‘범람’이라고, 한국서부발전은 보조댐 ‘붕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입지선정, 설계·시공과정에 잘못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개발원조 사업을 추진할 때는 환경적·사회적·인권적 측면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이 마련한 ‘세이프가드’정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서 “2013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는 더욱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조댐은 본댐과 같은 수위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평년보다 많은 집중호우였다고 하지만 설계 및 공사 부실, 안전관리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유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최초로 955억 원을 지원한 민관협력사업(PPP)으로,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이 시공에 참여했다. 공사는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진 지난해 4월 말 마무리됐고, 내년 2월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었다.

한편 라오스 관영언론 KPL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경(현지 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면서 50억 m³의 물이 방류됐다. 이로 인해 최소 댐 아랫마을 10곳이 피해를 봤으며 최소 70여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 됐으며 6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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