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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국 보란듯 이란 원유 계속 사들여…국제유가는 트럼프-로하니 대결로 상승세
[사진=게티이미지]

中 이란산 원유 수입량 전체의 25%
美제재 이후 中-이란과 더욱 가까워질 수도
미-이란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에서 원유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효과가 미미해지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란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유럽 기업들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미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이란에서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1~5월 이란에서 하루 평균 71만8000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이란의 전체 석유 수출액의 2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CNBC는 “전년동기 대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9.3% 증가했다”면서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정부 에너지 정책 관계자 발언을 인용, “미 정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제재를 예측한 국제 원유 관련 기업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끊고, 국제 은행들도 이란의 원유 거래와 관련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은 중국 기업들과 협상에 나선 상태다. CNBC는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24일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0.9%와 0.40% 오르는 등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지난 5월 8일 이란 핵 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데 따른 대이란 제재 복원(8월 6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이에 ‘말 폭탄’이 오가는 등 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미국이 제재로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면, 이란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상황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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