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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견제…EU, 아시아·남미로 눈돌리다
日·메르코수르와 FTA 추진
융커 위원장, 美방문 ’협상모색’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EU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아시아와 남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EU는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세계 최대급 자유무역권을 구축하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도 FTA 합의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EU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모색 중이다.

EU는 17일 일본과 FTA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ㆍEU측 명칭 경제동반자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무역총액의 40%를 차지하며 6억명의 인구가 속한 세계 최대급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양 측은 이번 EPA 체결은 보호무역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EU와 일본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번 서명은 “역사적 일보로, 보호주의에 대항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측은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보호주의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전인 내년 3월까지 이 협정이 발효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U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와의 FTA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13일 EU와 메르코수르 양측은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소고기ㆍ설탕ㆍ에탄올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 수출에 의존하는 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이후 무역구조 다변화에 나서면서,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일주일 후 예정돼 있어, 무역분쟁을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간 무역을 개선하고 더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은 외교정책과 대테러, 에너지 안보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자 EU 측은 오렌지, 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6000억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EU 측도 미국 수출품의 19%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 양측간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민상식 기자/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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