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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7기 구청장에 듣는다 - ⑨ 김미경 은평구청장]“北수출품 수용 가능 수색역세권 통일시대 대비 요충지 만들겠다”
“북한의 수출품이 서울로 온다면 이를 다 받을 수 있는 곳은 북한 주요 도시들과 가깝고 경의선,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이 맞닿는 수색역 밖에 없습니다. 통일시대에 앞서 수색역과 그 주변을 전략적 요충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김미경(53ㆍ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민선 7기 역점사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수색역세권 개발 건부터 설명했다.

수색역 일대에 대한 김 구청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45년 은평 토박이인 그가 지난 2003년 은평구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첫 발을 딛었을 때부터 줄곧 매달린 일이 수색역세권 개발이다.

지역을 훤히 꿰뚫는 그가 볼 때 수색역과 그 주변은 위치로 보나 교통으로 보나 언젠가는 올 통일정국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땅이었다. 주목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2015년 수색역세권 개발 준비를 위해 ‘서부권개발과’를 만든 일도 당시 서울시의원으로 도시계획위원장을 맡은 제가 한 것”이라며 “이제 구청장으로 개발을 직접 추진해서 결과를 내야할 때”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수색역을 국제화물 운송 거점으로, 그 주변을 문화ㆍ쇼핑ㆍ상업시설 중심지로 만든다는 밑그림을 갖고 있다.

현재 코레일도 수색역 차고지와 정비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개발 추진이 순조로운 상황이다. 내년이면 수색역으로 삼표와 스포티비 등 기업 본사ㆍ사옥도 자리잡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수색역과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사이 지하차도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도 마련돼 있다”며 “수색역세권 개발로 통일시대 준비, 경제 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역과 그 근처는 이미 기반시설 포화상태”라며 “서울시도 이제 서부권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이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의지를 내보였다.

이는 김우영 전임 구청장이 추진하던 건을 이어받은 일이기도 하다. 당시 문학관 땅 선정은 지방자치단체들 간 경쟁 과열로 미뤄졌다.

김 구청장은 “정지용, 이호철 등 한국문학 대표 작가들이 살며 작품활동을 한 지역이 은평”이라며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진관동 기자촌에 세우는 안을 그렸는데, 만약 어렵다면 제2, 제3의 대안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통일로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에 두는 방안도 의미 있다”고 했다.

주민이 주인이란 슬로건에 따라 주민청원제도도 도입한다.

현재 청와대가 운영하는 국민청원제도처럼, 주민의 관심사가 쏠리는 청원이 있으면 이를 ‘집중 마크’하겠다는 의지다. 김 구청장은 “청원들은 ‘은평 정책 연구소’로 연결될 것”이라며 “일을 맡을 정책연구소는 외부전문가 등이 주축인 싱크탱크”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취지로 공공시설 운영권을 마을기업에게 양도, 주민 공익활동 촉진조례 제정 등을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김 구청장은 재임 중 가장 어려움이 클 것 같은 일로는 진관동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건을 꼽았다.

은평구는 노후 재활용처리시설을 대체하며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은 이를 혐오시설로 보고 추진 반대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구청장은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센터를 지하화한 후 지상에는 축구장, 족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두는 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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