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도 공부하는 소년 [최민식 작] |
배고픈 아기는 일 갔다 돌아온 어미 젖을 화급히 빨고 있다 [최민식 작] |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 피란투어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개판오분전.’
부산 피란수도 정부가 피란민 식량 배급용 가마솥 개방 5분 전임을 알리면, 난리를 피해 생존하려는 피란민들이 몰려든다. 개판오분전은 한국전쟁때 부산에서 나온 용어로, 고귀한 희망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이 난 지 78년만에 다시 부산에 피란민들이 몰릴 모양이다.
피란민들은 그때 그 자취를 돌고, 당시 북한쪽에 피란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밀면과 눈물 젖은 주먹밥 등을 먹게 된다.
24년만에 몰아닥친 최강 무더위의 공습을 피해 피란할 수 밖에 없는 때이기도 하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역여행사 부산여행특공대와 함께 오는 7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피란 투어 ‘부산의 재발견 :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피란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2018년 세계유산 시민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금의 부산. 관광 목적의 영도대교 개폐 세레모니. |
피란버스 투어는 매주 토요일 2회씩 오전·오후 코스로 나뉘며, 2개 코스 모두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오전 코스는 9시30분에 출발해 임시수도기념관~임시수도정부청사~아미동 비석문화마을~천마산로전망대~최민식갤러리를 방문한다.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에서 피란시절 주식이 되었던 주먹밥을 먹으며 피란 시절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오후 코스는 13시40분에 출발하여 영도대교 도개 관람 후 부산항 대교를 경유해 UN평화기념공원~우암동소막마을~부산항 제1부두(경유)~부산근대 역사관(하차옵션)을 방문한다. 투어 중에 부산 밀면의 원조로 알려진 내호 냉면에서 밀면을 시식하며 피란시절 밀면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여행의 가성비는 매우 높아, 피란의 고단함이 행복감으로 바뀐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부산시민 뿐 아니라 타지 관광객에게 더 많이 알리고, 더 가깝게 다가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두운 역사 이야기를 체험과 해설을 곁들여 재미있게 마련했다”며“특히 향후 부산의 발전 밑거름이 될 학생들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참가를 적극 추천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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