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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가 된’ 뱀…300만마리가 한 마을에 ‘득시글’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의 한 마을이 뱀을 연간 300만 마리나 키워 이를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 성 즈스차오 마을은 주민 수가 6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300만 마리의 뱀을 양식해 ‘뱀 마을’이라고 불린다.

즈스차오 마을은 원래 몹시 가난한 마을이어서 주민들은 강이나 호수에 사는 뱀을 잡아다가 팔아 돈을 벌었다.

그런데 1970년대 들어 뱀을 너무나 많이 잡은 나머지 마을 주변의 뱀이 씨가 마르게 됐다는 것.

이에 1980년대 마을의 한 주민이 뱀 양식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즈스차오 마을은 부촌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됐다.

뱀 양식을 처음 시작해 ‘뱀의 왕’으로 불리는 양훙창(67) 씨는 “1983년 뱀 양식을 통해 내가 14만 위안(약 2천400만원)의 돈을 벌자 이에 고무돼 너나 할 것 없이 뱀 양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즈스차오 마을에는 100여 개의 뱀 농장이 생겼고, 양식하는 뱀의 수는 30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키우는 뱀은 제약회사나 한약상에 팔려나가 가루약 등으로 만들어진다. 일부는 식당이나 가정에 식자재로 공급된다. 또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뱀으로 만든 약은 관절염, 요통, 궤양, 간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검은 띠를 지닌 살무사의 독은 특히 비싼 가격에 팔린다. 1g당 최대 5천 위안(약 8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즈스차오 마을의 한해 소득은 8천만 위안(약 130억원)에 달한다. ‘징그러운’ 뱀이 벼농사를 짓는 농부나 도시 노동자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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