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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은 왕…거역하기 힘들었을 것” 김지은 옛 동료들의 증언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세 번째 공판기일이 참고인 증인신문으로 9일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서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에서 안 전 지사의 권한은 “경선 캠프 직원들에게는 희망이고 왕이었다”라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이 ‘위력의 작용 여부’인 만큼 향후 재판부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병구 부장판사) 303호 법정에는 피해자 김지은(33)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구 모(29)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 씨는 피해자 김지은 씨와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 김 씨가 안 전 지사 수행비서로 임용된 직후부터의 심경변화를 지켜보며 고민 상담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구씨는 지난 3월 5일 김 씨의 최초 ‘미투’폭로 직후 캠프 동료들과 함께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의로 캠프내 다른 성폭력 의혹 등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선 캠프 당시 안 전 지사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 구 씨는 “막강했다”며 “성격이 여린 피해자가 안 전 지사의 뜻에 반하는 의사를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구씨는 또 김 씨가 안 전 지사와 러시아·스위스로 출장을 갔을 무렵 연락해와 힘들다는 얘기를 했고 지난해 11월께부터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해 보일만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안 전 지사가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김 씨를 간음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이어진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의 반대 신문에서 “김 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구 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며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인지 물었고, 구 씨는 “통화, 메신저,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 등 어떤 형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 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는지” 묻자 구 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증인석 대신 재판부 쪽으로 몸을 돌린 채 신문내용을 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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