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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중 무역전쟁 개시…투자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G2 ‘관세전쟁’ 돌입…고래 싸움에 韓 증시 ‘노심초사’
-“이미 하락 과도…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 전망
-中 손실 더 커…11월 美 중간선거 이전 타협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과 중국이 결국 양보없는 무역전쟁에 돌입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도 더욱 짙어졌다. 양국 기싸움으로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기업 비중이 큰 국내 증시로선 악재가 현실화된 셈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미 지난 달부터 G2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ㆍ코스닥 지수가 급락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추가 충격파는 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투자자들을 갈팡질팡하게 했던 관세 조치가 실제 단행되면 증시 불확실성도 비로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폭락장에서 기관의 매도 폭탄을 맞은 낙폭과대주를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앞서 상호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으름장을 놨던 미국과 중국은 결국 관세부과 시한이었던 6일(현지시각)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예정대로라면 34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추후 160억달러 상당의 284개 품목도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와 무역전쟁은 기정사실화됐다.

양국의 이 같은 전면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주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 증시는 무역분쟁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지수 방어선이 무너진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5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25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단기간에 악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 속에 하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사진은 이날 폐장 벨이 울린 NYSE 입회장에서 한 관계자가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오찬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외국인과 기관이 현재 수준으로 동반 매도한 경우 이후에는 순매도가 진정되면서 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며 “추후 글로벌 증시가 더 급락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의 하락폭은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예고된 관세 부과일을 지나면서 증시를 괴롭혀온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가 7월 초를 기점으로 분기점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상호 보복관세가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타협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복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적으로 중국의 상당 부분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유 팀장은 이어 “미국 역시 현재의 갈등 구도를 키워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이유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타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분쟁의 최대 관심사였던 수입차 관세부과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전날 독일 자동차업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는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 반등으로 이어졌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추후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한 뒤 “국내 증시에서 반등 국면이 연출될 경우 1차 주도주는 낙폭과대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다고 해서 무역갈등 해소 신호로 받아들이고 섣불리 저가매수 전략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일시적 반등이냐 추세적 흐름이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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