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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中 무역전쟁 반격에 약세 전환…환율은 이틀째 하락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전날 강보합 마감했던 코스피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또다시 하락 전환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식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마저 다시 등을 돌렸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은 위안화가 하락세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함께 하락 마감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0포인트(0.32%) 내린 2265.46에 장을 마쳤다.

개장 초기만 해도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전 10시30분께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지수는 장중 한때 2260선 초반까지 물러서며 또다시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안겼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는 양상이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인 UMC는 지난 2일 중국 푸저우(福州)시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대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기록했다.

마이크론을 상대로 한 중국의 이번 제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8%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UMC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중국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번 금지 명령이 발표됐다는 면에서,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포함한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1532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지만, 오전한 때 5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다가 ‘팔자’로 태도를 바꿨다.

반면 개인은 이날 1289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도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2.78% 급락한 섬유ㆍ의복 업종을 비롯해 운송장비(-2.17%), 기계(-2.08%), 철강ㆍ금속(-1.79%), 증권(-1.19%), 의약품(-1.1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수창고(1.40%), 서비스업(1.16%), 비금속광물(0.89%), 유통업(0.56%), 보험(0.53%)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역시 하락세가 더 짙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28% 내린 8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3.80%), 삼성바이오로직스(-1.75%), 포스코(POSCO)(-2.87%), KB금융(-0.19%)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현대차는 2.05% 하락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치며, 8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도 4.52% 급락해 2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 가능성을 재차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0.22% 오른 4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NAVER)(2.81%), 삼성물산(0.89%)도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9포인트(0.43%) 오른 799.10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00선에 재진입하기도 했으나, 오후 장 내내 횡보세를 그리며 800선 밑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의 토대는 홀로 171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선 개인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억원, 46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았다.

다만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신라젠(1.62%)과 메디톡스(1.12%)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리막을 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75% 급락한 10만2200원에 장을 마쳤고, 이밖에 바이로메드(-2.93%), 에이치엘비(-0.45%), 스튜디오드래곤(-0.71%), 셀트리온제약(-1.26%), 펄어비스(-1.46%), 포스코켐텍(-0.11%)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11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원ㆍ달러 환율이 약세를 나타낸 데에는 위안화의 영향이 컸다.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위안화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전날 위안화 환율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달러당 6.7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진화에 나선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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