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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떠난 자리…혼다·야마하·가와사키·폴라리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 이전키로 한 할리 데이비드슨을 대신해 다른 오토바이 업체를 미국으로 데려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미 CNBC, ABC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할리 데이비드슨이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 밖으로 옮긴다고 했다”며 “미 행정부에서는 미국으로 들어오길 희망하는 다른 오토바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할리 데이비드슨의 고객은 이전 소식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판매는 지난해 7% 줄었다. 미국은 액션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할리 데이비드슨을 ‘미국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며 추켜세웠지만, 이 회사가 지난 25일 일부 생산시설을 미국 밖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뒤 ‘백기 투항’, ‘전례 없는 세금’ 등을 언급하며 연일 비판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을 홍보하는 데 할리 데이비드슨을 아군이라고 생각해왔다”면서 “회사가 (이전 결정을 내려)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할리 데이비드슨을 대신해 미국으로 들어올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 중인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UBS의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은 할리 데이비드슨, 혼다, 야마하, 가와사키, 폴라리스 등의 순으로 높다. 이중 폴라리스는 할리 데이비드슨과 같은 이유로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에서 폴란드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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