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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배, 전기트럭 시대…‘배터리가 중심’
전기페리.
테슬라, 전기 화물트럭 ‘세미’ 출시
전기 비행기·오토바이도 속속 도입
업계, 수요 힘입어 대규모 증설예고

신흥에스이씨·일진머티리얼스 등 
관련 소재·부품업체들도 각광


전기자동차를 넘어 전기로 가는 트럭, 비행기, 배, 오토바이까지…. IT기기 부품으로 출발한 배터리가 물류 혁명의 중심에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는 2017년 109만대에서 2025년 1031만대로 연평균 31%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전기차 시장 확대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내연기관차 퇴출과 전기차 보급 확대가 정책의 중심이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요를 맞추기 위한 배터리 업체들은 대규모 증설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약 60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추가로 폭스바겐과 2025년까지 배터리 공급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전기차 외에도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트럭이 한 예다. 트럭은 미국 물류의 중심에 있는 운송수단이다.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장시간·장거리를 운송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기 트럭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전기 승용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36톤의 화물을 싣고도 최대 800㎞의 주행이 가능한 전기트럭 세미(Semi)를 발표하며 전기트럭 시장을 열었다. 월마트, 버드와이저, UPS 등은 테슬라 전기 트럭을 선주문했다. 다임러 등 후발 주자들도 전기 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배 역시 속속 도입 중이다. 노르웨이는 자국의 피요르드 해안에서 지난 4월부터 100% 전기로 가는 관광용 페리 운항을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2000톤 규모의 근거리 전기 화물선을 건조해 도입했다.

유가 부담이 큰 비행기도 전기로 전환이 추진 중이다. 보잉이 투자한 주넘 에어로(Zunum Aero)는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 배터리 비행기 100대를 젯스위트(JetSuite)에 납품하기로 했다. 이 전기 비행기는 12개의 좌석을 가지고 700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이스라엘 이비에이션 에어크래프트(Eviation Aircraft)는 9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1050㎞ 운항이 가능하다.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Uber) 역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 형태 전기 비행기를 2020년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역시 배터리 기술 개발과 대량 생산 체계 확보로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업체들을 고객사로 둔 소재·부품업체들도 각광받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삼성SDI에 납품하는 전해액 누수방지 부품과 모듈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최소 2년마다 두 배 이상 늘리는 투자를 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폭발방지 모듈 캡어셈블리 공장을 헝가리에 짓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폭스바겐과 2025년까지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신흥에스이씨의 헝가리 공장 추가 증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용 일렉포일 글로벌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스도 주목받는다. 일진머티리얼스는 지난해 7월 유상증자와 함께 말레이시아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발표했다. 일진머티리얼스는 일렉포일 생산 능력을 1단계 1만톤, 궁극적으로 5만톤으로 늘리는 투자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스는 국내 배터리 업체는 물론 중국 등에도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에서 직접적으로 수혜를 얻는 사업구조”라고 했다.

이 외에도 전기차용 개스킷, 인슐레이터 등을 독점 공급하는 상아프론테크, 진입장벽이 높은 불소 기반 배터리 전해질 첨가제(LiPF6) 생산업체 후성 등도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배터리 물류혁명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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