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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과 넘어 종합식품사 간다…오리온, 글로벌시장 본격 드라이브
오리온이 마켓오 네이처 론칭 행사를 갖고 있는 가운데 조완규 농협경제지주 상무(왼쪽부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출시, 원물 그대로 영양살려
-허인철 부회장, 글로벌 겨냥 4개부문 신규 사업 진두지휘
-음료ㆍ건기식ㆍ디저트ㆍ간편대용식…종합식품기업 도약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제과기업 오리온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종합식품사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포카칩, 초코파이 등 메가브랜드를 갖고 있는 오리온은 ‘스낵과 파이의 명가’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4대 신규사업(음료ㆍ건강기능식품ㆍ디저트ㆍ간편대용식)으로 사업을 넓히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마켓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켓오 네이처’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우선 오리온은 ‘원물 그대로’ 콘셉트를 내세운 그래놀라를 선보인다.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 원물을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ㆍ과일ㆍ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ㆍ무화과베리ㆍ단호박고구마)을 출시키로 했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ㆍ오리엔탈 스파이시)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켈로그 등 외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 원물 대용식 시장에서 100% 국산 농산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문영복 오리온연구소 상무는 “2015년 520만 가구를 넘어선 1인가구 증가세, 3조원 규모 간편식 시장 성장세 등을 감안, 지난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마켓오 네이처를 준비해왔다”며 “향후 5년내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오리온이 선보인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스낵처럼 가볍게 한끼를 챙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오리온은 그래놀라 2종을 먼저 출시하고 조만간 파스타칩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의 간편대용식 시장 진출은 허인철 부회장이 구상한 4대 신규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3년까지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사업 추진을 맡다가 이듬해인 2014년 7월 오리온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 합류 후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그 시작은 2016년 11월 제주도 용암해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제주용암수’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오리온은 연내 제주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상반기용암해수를 활용한 미네랄워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향후 96조원에 이르는 중국 음료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건기식 기업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브랜드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알렸다. 1989년 설립된 로빈슨파마는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생산ㆍ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지역 연질캡슐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최다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를 보유한 기업인 ‘노바렉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신제품 출시를 계획중이다. 또 이미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건기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디저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프리미엄 버전 ‘디저트 초코파이’를 출시, 초코파이 하우스를 오픈하며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이후 현재 도곡본점,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에게 초코파이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디저트로의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노린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사업은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리온의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허 부회장 취임 전인 2013년 53.7%에서 3년만에 67.2%까지 올랐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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