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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태화시장 상인들 “태풍 경로 차바와 비슷…악몽 꾼다”
제7호 태풍 쁘리삐룬(PRAPIROON·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이 북상하면서 2년 전 태풍 ‘차바’ 때 큰 피해를 입은 울산 태화시장 상인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3일 태화시장 한 가게 앞에 모래자루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태풍 쁘리삐룬(PRAPIROON)이 북상하면서 2년 전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은 울산 태화시장 상인들이 밤잠을 못이룬채 바싹 긴장하고 있다.

3일 오후 낮 12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 태화시장에는 적막감이 돌았다. 몇몇 가게 앞에는 상인들이 미리 쌓아둔 모래 자루가 빗물을 맞고 있으며 혹시나 물이 불어날까 봐 물건을 위쪽으로 옮기는 상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며칠 전부터 쏟아지는 장마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한 상인은 새벽에 몇 번이고 일어나 가게를 둘러본다며 반지하 형태의 가게라 더 걱정이 깊다고 시름을 쏟아낸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상인은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악몽을 꾼다”고 하소연했다.

차바 때 큰 피해로 아예 수해 대비를 포기한 상인도 있다. 2년 전 태풍 때 한꺼번에 불어난 물로 가게 안에 갇혀 있다가 다른 상인이 유리창을 깨준 덕에 간신히 탈출한 한 상인은 “비가 많이 내리면 가게 밖으로 도피할 생각부터 한다”며 “큰비가 오면 가게를 지킬 방법이 없다” 호소했다.

태화시장 상인들은 “이번 태풍 경로가 차바와 비슷한 것 같아 설마, 설마 하면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태화시장상인회는 수시로 태풍 대비 방송을 하고, 점포를 돌면서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북 포항과 경주, 울산 일부 초중고교 학교가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울산은 4일 새벽까지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동해안과 인접한 지역에는 15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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