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연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2일 한 시민이 불어난 전북 전주천 옆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대본 3일 오전 6시 기준 피해 보고
-논밭 피해 8456㏊로 하루만에 2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연일 쏟아지는 비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계속되는 비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3명 등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경북 봉화군 국도 31호선 고선터널 앞에서 화물차 낙석사고가 발생해 61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달 28일 광주 광산구에서 실종된 74세 남성은 같은 날 오후 6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달 30일에는 모내기를 하던 53세 태국인 여성이 낙뢰로 숨을 거뒀다.

경기 광주에선 지난 2일 오후 5시께 14세 남성이 곤지암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전남 보성에선 지난 1일 오전 8시께 73세 여성이 흘러내린 토사로 경상을 당해 병원 치료중이다.

물적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군산과 전남 여수, 경기 화성, 충남 서천 등에서는 주택 5채가 파손됐다. 제주와 전남 등에선 주택과 상가 89채가 일시 침수됐으며, 대전 서구에선 주택 축대가 유실돼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전남 보성에선 차량 52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특히 농경지의 피해가 심각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북에서만 4169㏊가 침수된 데 더해 전국에서 농경지 8456㏊가 물에 잠겼다. 전날 같은 시간대 피해면적 3742㏊에서 비가 이어지며 하루만에 배 이상 면적이 더 침수된 것이다. 전남 무안에선 축사 1곳이 침수돼 병아리 6000마리가 폐사했다. 한때 도로 13개소도 침수ㆍ유실됐지만, 현재 10개소에 응급복구를 마친 상황이다.

오전 6시 기준 국립공원은 1개 공원 305개 탐방로가 통제중이다. 여객선은 강릉~울릉~독도 등 2개 항로에서 30척이 결항했다. 대천천 우안 보문교~효동 구간 하상도로는 지난 1일 오후 2시30분부터 통제되고 있다. 강원 영월 문개실마을 잠수교, 대구 수성 가천잠수교도 지난 2일부터 출입을 막았다.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피해 복구, 태풍 ‘쁘라삐룬’에 따른 추가 피해 예방에도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부터 중대본을 통해 하천ㆍ계곡 등 재해취약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대처, 선제적 대응을 위한 관계부처 회의도 연일 개최중이다. 관련 부서에는 재해구호물자와 구호지원기관의 비상연락망 점검을 지시했다.

농경지 피해가 계속되며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달 30일부터 비상근무중이다. 농작물ㆍ시설물 관리요령에 대한 긴급 메시지도 190만7000여명에게 뿌려졌다.

산림청도 산사태주의보 지역을 파악하고 위험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산업부는 태풍 ‘쁘라삐룬’에 따른 정전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섰으며, 국토부ㆍ환경부는 4대강 16개 다기능 보의 수문을 모두 개방하면서 침수 피해를 저지하고 있다. 소방청과 해양경찰청도 안전사고 최소화를 위해 각각 중앙긴급구조통제단과 중앙구조본부를 가동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4만3058명을 비상근무인력으로 투입, 피해우려지역 3만682개소를 예찰중이라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진로 등 기상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ㆍ도별 피해우려지역 예찰활동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