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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중 위안화 美 달러대비 최대 낙폭…환율전쟁 우려
미중간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94년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낙폭 월간 최대
의도적인 외환 개입이면 환율전쟁으로 불똥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중국 위안화가 24년 만에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6월 한달 간 중국의 위안화가 미국 달러 대비 월간으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 보였다고 보도했다.

FT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에 ‘환율 전쟁’ 카드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6월 한달 간 달러대비 3.3% 하락했다. 이는 1994년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보인 것이다.

코넬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 (IMF)의 중국 담당 책임자였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Eswar Prasad)는 FT에 “양국 간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환율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평상시 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에 의해 결정된 환율일 수도 있고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하나의 무기로 워싱턴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14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후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금리 인상을 추종하지 않고 위안화 가치를 연속적으로 절하해 달러 강세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강달러 상황에서는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때문에 중국이 ‘외환 개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5개 대형국책은행과 12개 중소형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시중에 위안화 유동성을 확대하는 조치로 이 또한 위안화 약세장을 만드는 요인이 됐다.

중국은 최근 경기 둔화 조짐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미국의 고관세 무역압박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는 정황이 분명해지면 미ㆍ중간 무역갈등이 통화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외교협회(CFR) 브래드 세서 선임연구원은 FT에 “지금은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화 관리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향후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jgogo@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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