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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여름휴가 ②] 해외에서 길거리 음식 함부로 먹으면 식중독 걸릴수도…

-해외여행객 3000만 돌파 예상
-식품 매개 감염병이 가장 흔해
-길거리 음식 탓 식중독 등 우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박모(45ㆍ여) 씨는 올해 여름 휴가를 국내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휴가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박 씨는 당시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위해 동남아를 찾았다. 문제는 그곳 전통 시장을 찾았다가 먹은 길거리 음식이었다. 더운 날씨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던 탓에 박 씨와 자녀들은 식중독에 걸렸다. 결국 계획된 여행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귀국해야만 했다.



올해 해외여행객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8월 여름 휴가 시즌에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여행지에서 자칫 방심하다간 각종 감염병에 걸려 즐거운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감염병 신고 환자는 15만명을 넘었다. 국외 유입 감염병은 매년 400~500명이 발생하고 있다.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건강 수칙이 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은 자칫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해외여행지에서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7~8월 같은 여름에 음식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음식이 상할 수 있어 식중독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 휴가지로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는 한국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음식 관리는 한국보다 소홀한 곳이 적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지에서 가장 흔하게 걸리기 쉬운 감염병은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이라며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식중독 등으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먹기 전에는 음식 조리ㆍ보관 상태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김 교수는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하고 마시는 물도 주의해야 한다”며 “음식을 먹기 전후로 깨끗한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모기 등을 매개로 한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 중남미 등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곳이라면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되도록 모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팔 옷, 긴바지를 입거나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性)을 매개로한 감염병도 경계할 대상이다. 성 접촉을 통해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은 매독, 임질, 에이즈, 간염 등이 있다. 주요 여행지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더 많다.

대한여행의학회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최근 5년 동안 2배 증가하며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해외 유입 감염병은 본인도 위험하지만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처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여행 전 해외여행 클리닉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여행지에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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