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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습관 변화·온라인업체 부상 영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이 판매하지 못해 쌓아둔 의류의 가치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H&M의 2분기 미판매 재고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이는 전 세계 소매업체가 소비자의 구매습관 변화, 온라인 업체의 부상 등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지난 1~3월 소매 부문의 부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전자 상거래의 부상이 이익을 갈아먹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H&M이 온라인 판매를 너무 늦게 시작했으며, 최근에서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H&M의 주가는 올 들어 18% 하락했다.
향후 H&M은 미판매 재고를 줄이려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H&M은 재고를 자선단체 기부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경우 재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티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아담 카크런은 “재고 문제가 회사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온라인·오프라인 상점에서 할인을 제공하거나, 회사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의 소매업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고를 털기 위해 할인을 하는 게 실행 가능한 방법이지만, 여기엔 브랜드 평판에 대한 위험이 따라온다”면서 “회사 경영진은 소비자가 H&M을 할인 브랜드로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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