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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배신감 컸나…할리 데이비드슨에 나흘째 위협·모욕·회유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아이콘’서 ‘공격 대상’으로
“많은 세금” 위협·“널 위해 많은 것 했다” 회유
WP “트럼프, 할리에 배신감 느껴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 이전키로 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드슨을 연일 입에 올리고 있다. 나흘 연속으로 위협과 모욕, 회유 발언을 이어가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 주 동남부 라신 카운티에서 열린 폭스콘 공장 착공식 연설에서 “할리 데이비드슨, 제발 그 아름다운 오토바이를 미국에서 만들라”면서 “우리에게 약삭 빠르게 굴지 말라”고 했다. 폭스콘 공장에서 약 48km 떨어진 곳에 공장을 둔 할리 데이비드슨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이 지난 25일 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후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EU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매겨 EU의 보복관세를 촉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의 발표 직후 “기업 중 가장 먼저 백기 투항했다는 데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이후 나흘간 “(할리 데이비드슨은) 관세·무역전쟁을 핑계로 이용하고 있다”,“(해외로 나간다면)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고, 전례 없는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때로는 “할리 데이비드슨은 그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과 함께 100% 미국에 머물러야 한다. 나는 너를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정치 지도자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 대통령이 민간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비판 공세를 벌이는 것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을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여겨왔다. 취임 초기에는 이를 “미국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며 회사 임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이 자신의 경제 정책을 홍보하는 데 아군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최근 할리 데이비드슨이 그에게 돌려준 것을 인식하는 데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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