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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 아호 딴 ‘운정회’ 2013년 출범, 한국 현대 정치사 공유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오랜 정치 역정을 거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별세하면서 그의 공과가 재조명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진행형이다. 동교동계나 상도동계처럼 자택 주소를 딴 가신그룹은 없지만 ‘JP사단’이라 불릴 만큼 그의 후광을 엎고 성장한 정치인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을 중심으로 보수 혁신 논쟁이 다시 일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JP 키즈’들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데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JP 사단’ 정치인으로는 이완구 전 총리와 정우택ㆍ이완구 의원이다.
이 전 총리는 1996년 신한국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1997년 당적을 자민련으로 옮기고 대변인과 원내총무 등으로 활약했다. JP는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호평할 정도로 그의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국무총리에 올랐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낙마한 이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함으로써 정치적 재기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정우택 의원은 한때 JP의 뒤를 이어 충청권 대표 정치인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4년간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1998년 DJP 공동정부(연립정부) 출범 이후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2년 자민련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때도 당을 지키다 2004년 총선 이후에 탈당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현재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된다.
대를 이어 JP와 인연을 맺은 정진석 의원은 JP를 ‘정치적 아버지’로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친인 정석모 전 의원은 JP와 공주고 동문이고,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당선됐다.
정 의원은 이후 자민련 대변인을 지내며 JP의 입으로 활동했고, JP는 정 의원이 2014년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격려 방문을 할 정도로 정 의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23일 급히 빈소로 달려가 ‘준 상주’ 역할을 맡았다. 정 의원은 현재 국회 부의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자민련 창당 당시 JP의 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한 심대평 전 충남지사, 1987년 대선 당시 JP를 돕는 청년조직에서 활동하고 1998년 JP가 총리에 취임하자 공보과장을 맡은 김태흠 전 한국당 최고위원, ‘JP의 수족’으로 불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역구를 이어 받은 성일종 한국당 의원도 ‘JP 사단’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3년 12월 JP의 역할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호를 따 출범한 ‘운정회’(雲庭會)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50여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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