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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성수 금천구청장 인터뷰] “3선 제한 없었다면…‘혁신’ 이끌기에 12년은 짧다”
-서울 원조 ‘혁신교육지구’ 조성 성과
-‘동 특성화 사업’ 마을 민주주의 정착
-“3선 연임제한 있는 한 레임덕 온다”
-“시간 있었다면 스마트 도시 사업 추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차성수<사진> 서울 금천구청장은 현 위치에 오르고자 2010년 출사표를 낼 때부터 화제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사회조정 1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을 지내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여서다.

사람들은 당시 차 구청장이 좀 더 편한 길을 걸을 것으로 봤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그러나 그는 힘든 싸움이 예고됐던 험지로 가 두 번이나 승리했고, 금천구를 서울 원조 ‘혁신교육지구’로 가꿨다. 주민이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동(洞) 특성화 사업’을 통해 금천구를 마을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대표지로 만들기도 했다.

이런 의지를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넘칠텐데, 차 구청장은 올 초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주민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차 구청장은 “3선 연임 제한은 (저의) 3선 도전을 못하도록 만든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차 구청장은 “3선 연임 제한이 있는 한, 당선돼도 1~2년 안에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온다”며 “이런 상황에선 지역사회 근간부터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차 구청장의 ‘브랜드’인 혁신교육지구ㆍ동 특성화 사업도 하루 아침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초점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공교육 정상화’다. 그는 민선 5기 당선 직후 교육정책보좌관을 영입하고,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교육전담부서를 만들었다.

민선 6기에는 혁신교육지구 사업 2ㆍ3기를 운영하며 학교와 마을 간 연계를 이끌었다. 차 구청장은 “사업 일환으로 청소년 총선거, 마을 주민이 교사되기 등 일을 추진했다”며 “학생들의 수능 성적(1ㆍ2등급 기준)이 강남구 다음으로 좋아지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도 금천구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15년 서울 자치구 11곳, 2016년 자치구 20곳, 지난해와 올해 자치구 22곳 등에 사업이 ‘수출’됐다. 이 과정이 장장 8년이다.

2016년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을 이끈 ‘동 특성화 사업’도 정착 과정은 비슷하다.

차 구청장은 “주민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는 ‘독산극장’, ‘공유냉장고’ 등 주민이 활동가가 돼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이 또한 주민 자치의 첫 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눈 앞 성과를 연연하지 않아 두 사업의 뿌리를 탄탄하게 가꿀 수 있었다”며 “현재 3선 연임 제한은 이와 반대되는 ‘단기주의’를 부추기는 구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훌훌 털고 가는 듯한 차 구청장도 지금 시점에서 전력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은 있다.

금천구를 스마트 도시로, 가산 G밸리를 이를 위한 공급기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스마트 도시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적극 활용되는 곳을 말한다. 공유주차 앱 활성화, 스마트폰이 연동되는 복지망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차 구청장은 “올해 ‘스마트 도시’팀과 도시재생, 일자리 전담부서가 모인 ‘미래발전추진단’을 발족했다”며 “G밸리와 함께 금천만의 스마트 시티가 탄생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는 말에는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사명에 맞는 것이 있다면 그런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잠시 쉴 수도 있다고 본다”고 홀가분히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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