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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무역전쟁·긴축 우려…환율 7개월만에 1100원돌파
글로벌 무역전쟁과 긴축 우려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8일에는 7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으로 당국 개입은 불가능하다.국제유가도 오르고 있어 물가상승에 이에따른 금리인상 압력증대가 우려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3원 오른 110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 시가가 11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16일(1106.5원)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도 계속 상승세다. 오전 10시 9분 현재 1103.8원으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6.1원 뛰어올랐다. 지난 15일에 14.6원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동안 20원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 주 미국의 긴축강화와,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에 이어 미ㆍ중 통상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붙이기로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양국이 관세 폭탄으로 전면전에 나서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갈등은 국제 교역량 위축 우려를 키우며 국가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통화 약세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환율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전문가들은 1100원선이 뚫린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선물시장에서도 환율이 1100원에 가자마자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환율이 1065∼1085원대에서 오래 머무르며 피로도가 쌓였다가 상단이 뚫리면서 다음 고점이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심리 때문에 장 자체가 위쪽으로 쏠려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것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당초 1100원선으로 예상됐던 당국 개입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논의에 이란 등 일부 산유국들이 반대입장을 보이며 국제유가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화가치 하락과 맞물려 물가를 자극할 요소다. 물가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요소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물가가 움직이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가계빚 부담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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