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를테면 잘라봐?’ …송영중 경총 부회장 “빨리 일하고 싶다”
-경총 송 부회장 거취 논란 장기화 전망



[헤럴드경제]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경총 회장단의 결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자진사퇴를 기다리기로 했다.

직무정지 조처를 당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오전 손경식 회장을 스치듯 지나며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이날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총 회장단은 회의 뒤 “금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두루뭉술한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장단이 송 부회장을 해임하는 대신 스스로 물러나도록 시간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경총 회장단 회의 뒤 “이번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싶다. 회원사를 위해 (내가) 빨리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의에서 명시적으로 자진사퇴 권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회장은 다만, 경총 회원사들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인 송 부회장의 거취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의 정관에는 상임부회장에 대한 ‘선임’ 권한이 회원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해임이나 면직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경총 내부에서는 결국 선임 권한을 지닌 총회가 해임 또는 면직 권한도 가진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에 따라 경총은 송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총회를 소집해 회원사들에 송 부회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경총은 다음달 초 개최예정인 이사회에서 이를 총회 안건으로 부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는 일종의대의원대회로, 경총 회장단 24개 사를 포함한 이사사(社) 145개 사로 구성돼 있다.

이 이사회에서 송 부회장의 해임을 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중 임시총회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중도에 자진사퇴한다면 거취문제가 총회까지 가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총 전 회원사를 상대로 송 부회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물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