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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인상임박 시사
한은 창립 68돌 기념사서 밝혀
“완화적 기조 유지해 나가지만
통화정책 운용여력 확대 고려”
13일 Fed·14일 ECB 변수될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할 수준으로의 인상이다. 실제 인상이 이뤄질 때를 대비한 예방주사적 성격으로 보인다. 경기와 가계부채 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 재정정책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소재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 그리고 보다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에 성장, 고용, 소득, 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한다”면서 특히 “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를 통해 소비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악하면 정부가 재정정책 등을 통해 성장을 제약할 요소들을 제거해달라는 주문이다. 결국 종합하면 완화적 기조는 유지하되, 금융불균형을 예방하고 통화정책의 운용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변수는 성장과 물가, 주요국 통화정책이다.

한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하반기에 4회(7, 8, 10, 11월)가 남아있다. 하반기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달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50bp(1bp=0.01%포인트)로 벌어져 7월이 유력하다는 전망부터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 10월이 낫지 않겠냐는 관측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역시 최대변수는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은 12일 공개시장조작회의(FOMC)에서 추가 정책금리 인상은 이미 확율이 99.99%다. 이후 미국에 내놓을 현재의 경제진단과 향후 금융통화정책 운용방향이 중요하다. 13일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을 밝힌다. 정책금리는 건드리지 않지만 9월 양적완화 종료선언이 나올지 관심이다. 글로벌 양대 중앙은행의 발표 내용에 따라 국내는 물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일부 신흥국의 금융ㆍ외환위기 우려와 관련해 전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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