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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앞두고 ‘쪼개진’ G7 VS ‘찰떡공조’ 중ㆍ러
트럼프-트뤼도 거친 설전으로 G7 ‘균열’
중ㆍ러 주도 상하이협력회의는 ‘결속 과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열린 서방 주도의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중국ㆍ러시아 주도의 상하이협력회의(SCO)가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간 파열음 속에서 무역전쟁의 긴장만 높인 채 맺음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9~10일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SCO회의에서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트뤼도 총리를 향해 동맹국 간에는 흔히 볼 수없는 거친 언사로 감정의 앙금을 쏟아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CNN 방송에서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뜨자마자 공격했다. 그것은 배반”이라면서 “트뤼도 총리가 우리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후 가진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해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행 비행기에서 트위터를 통해 “G7 정상회의에서 온화하고 부드럽게 행동해놓고 내가 떠난 이후에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트뤼도 총리를 공격했다.

[사진=AP연합뉴스]

G7은 어렵게 공동성명안에 합의한 뒤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떠난 후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과 G6의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었고 다소 실망했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전세계 반테러 통일전선을 구축하자는 내용의 ‘칭다오 선언’을 채택하며 회원국간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러시아 주도의 SCO 정상회의는 지난해 합류한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8개국이 모여 반테러, 경제협력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며 폐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SCO 회원국에 대한 300억위안(약 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G7회의가 불쾌하게 끝난 것과 달리 SCO는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주제를 다뤘다”면서 “다양한 정치제도와 가치관에 따라 21세기 세계 통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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