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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미치광이서 노련한 지도자 변신”
NYT “초고속 이미지 변신 성공”
“한국인 트럼프보다 김정은 신뢰”
문재인정부, 도우미 역할 톡톡


“한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더 신뢰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극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만해도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했으며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려 국제사회에서 ‘미치광이 로켓맨’으로 불렸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만에 현대 외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미지 쇄신을 이뤄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에도 김 위원장이 냉정한 태도로 회담 개최를 관철시키면서 노련한 정치가에서 더 나아가 전략가라는 평을 얻게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억압적 폭군 이미지로는 한국ㆍ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분명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에서는 김 위원장을 ‘핵 미사일을 가지고 노는 뚱뚱한 어린애’로 조롱하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병든 강아지’, ‘리틀 로켓맨’ 등으로 비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능숙한 지도자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미지 변신에 한국 정부가 크게 기여했다고 봤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의 모든 순간은 상호 존중, 민족 단결, 더 나아가 한반도 통일로 연결되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10초간 북한 땅을 밟은 장면은 어떠한 정치적 언어도 초월하는 극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비록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모호한 약속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장면은 남북화해 분위기를 확산했고 한국인들은 김위원장을 재평가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77%의 한국인들이 ‘김정은에게 신뢰가 간다’는 언론의 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문은 결국엔 북한이 단계적 비핵화를 견지할 것이라며 이미지 변신에 경도되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함께 실었다.

NYT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철저한 비핵화 국가를 만들것처럼 행세하겠지만 이는 제재 완화가 목적”이라며 “미국의 예측불가한 정치적 요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가 무효가 될 수 있음을 김 위원장은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바뀔 수 있겠는가. 우리가 보고 싶은 북한만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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