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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회담’ 12일 오전 10시 열린다
백악관 “첫 회담, 상견례 성격일것”
판문점 실무회담 상당진전 이룬듯
회담장소는 샹그릴라호텔 유력
핵반출·종전선언 합의 가능성도


‘세기의 만남’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시간이 오는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로 확정됐다. 장소는 샹그릴라호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차례 이어질 수 있음을 백악관이 공식선언한 셈이다. 아울러 성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협상대표로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핵탄두 및 미사일 반출과 종전선언 간 ‘빅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간상으로 두 정상은 조찬을 마치자마자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상 오찬회동과 오후회담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회담’도 가능해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본격 담판에 들어서기 전 방명록 작성 및 덕담 교환 등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상견례(get-to-know-you)” 성격이 강한 비핵화 빅딜을 위한 “과정(process)”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당일치기 회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정상회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동기자회견 및 성명발표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하루 연장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소는 당초 예상대로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4일 발표했다.

관건은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첫 ‘딜’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빅딜은 여러번의 회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타결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핵화-체제보장’ 과정이 일괄타결되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현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해가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들을 낮춘 건 북미 대화조건”이라며 “협상을 시작할 조건은 낮췄지만, 비핵화 합의조건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시각을 공지한 뒤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외교적 협상이 계속됐다.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미 협상대표단은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 실무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절충점을 마련하고, 이를 협상문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 센터장은 “첫 회담에서는 북한이 ‘트럼프식 비핵화 해법’인 북한 내 핵ㆍ미사일을 선제적으로 국외에 반출시키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 방식과 조건없는 사찰에 대한 수용여부와 정치적 구속력이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정상 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론트 로딩에는 핵물질뿐만 아니라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프론트 로딩을 수용한다면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프론트 로딩과 핵사찰을 수용한다면 북미간 종전선언이나 남북미 종전선언도 빨리 나올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미정상회담과 26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한 만큼,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3자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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