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이비붐 세대 '포미족' 해외여행 큰 손 부상
50대 46%-60대 무려 66% 증가
여행사들 맞춤형 테마도 분주


‘인생샷’, ‘득템’, ‘테마여행’, ‘힐링’, ‘먹방’은 2040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불능력과 지불의지를 가진 5060 베이비붐 세대가 해외여행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휴전 직후 태어나, 밥 굶는 아이에게 미군의 빵과 우유를 급식으로 주던 때에 자랐고, 소 팔아 대학 가거나 고교생 나이에 일찍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한강의 기적’을 위해 매진하던 고도성장의 주역들이다. 대체로 50대 중반~60대 중반 연령대이다. 허리띠를 졸라맨 채 일하고 저축했기에 여행할 기회, 가족과 정을 나눌 기회가 적었던 세대이다.

그들이 뒤늦게 ‘나를 위한 삶(For Me)’에 적극 나서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근년들어 연령대별 해외여행 증가율에서 베이비부머 및 그 전후한 연령층이 가장 높았다.

5일 하나투어의 최근 3년간 여행상품 이용객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 증가율에서 60세 이상이 86.1%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68.3%의 증가율을 보였다. 20대는 41.0%, 30대 20.2% 늘었다. 여행상품이용자 수 면에서는 50대가 40여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들어 전체 해외여행 증가율이 둔화됐음에도 5060세대는 오히려 급증세를 보인다. 모두투어 집계 결과, 올해 1~4월, 60세 이상의 증가율은 66.0%, 50대는 46.2%로 각각 1,2위에 올랐다.

여행상품 외에 항공권 등 자유여행 속성의 통계까지 망라한 인터파크투어는 자사를 통한 전체 해외여행객의 연령대별 비중에서 ‘50대 이상’이 2016년 14%, 2017년 17%였고, 올해는 2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사들의 패키지상품만 보면 50대 이상이 40~50%를 차지한다.

최근들어 2030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베이비부머도 늘었다. 일만 하다 이제야 자녀와 친해져 보려는 것이다. 하나투어 집계결과 5060부모-2030자녀 가족여행이 4년새 71% 증가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들어 50대 이상 연령층의 여행 중 자녀와 함께 가는 비중은 39%라고 전했다.

여행업계는 베이비붐세대를 잡기 위한 전쟁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성수기(3분기) 대신 비수기(2분기ㆍ4분기)에 여행과 야외활동을 즐긴다는 점에서, 경영안정화를 도모하는 최고의 고객이기도 하다.

인터파크는 시니어 여행자들에게 장거리 7%, 단거리 5% 할인 혜택을 주는 특별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고, KRT여행사는 시니어 여행자 동행 땐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실시하며 지난 5월엔 시니어 포함 가족여행자들에게 인도 반값여행 마케팅을 벌였다.

하나투어는 테마여행에 대한 5060 여행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오사카 사케 미식일주, 러시아 인문학 기행 등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모두투어도 5060세대가 필요로하는 내용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상품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황제 고객’인 ‘액티브 시니어’ 여행계(契) 모임 총무와 5060세대가 대거 포함된 여행 인터넷카페 운영자와 정기적인 접촉을 한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은퇴한 여행객들은 가격 보다는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 새로운 것에 중점을 둔다”며, “5060 세대 분들의 여행이 늘면서 최근들어서는 ‘차별화된 일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