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80포인트(0.36%) 오른 2447.76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2450선을 넘기며 강세를 나타냈고, 이내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상승세는 한반도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힘을 보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됐던 오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빅딜(Big deal)은 오는 12일에 있을 것”이라며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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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토이미지] |
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기관이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던 기관은 이날 54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투신’과 ‘연기금’ 계정에서 각각 498억원, 118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외국인도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16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91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2.96% 급등한 음식료품을 비롯해 은행(2.70%), 운송장비(2.35%), 철강ㆍ금속(1.94%), 기계(1.83%), 운수창고(1.78%), 금융업(1.41%), 통신업(1.23%), 화학(1.19%), 보험(1.19%)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3.77% 급락한 의약품 업종을 비롯해 의료정밀(-1.89%), 건설업(-1.77%), 종이ㆍ목재(-1.36%), 전기가스업(-0.54%) 등은 내리막을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현대차는 2.14% 오른 14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포스코(POSCO)(3.83%), KB금융(4.02%), 현대모비스(1.99%)도 큰 폭의 오르막을 탔다.
특히 LG화학은 화학 시황의 회복 신호가 관측된다는 금융투자업계 기대감에 7.72% 급등한 3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박연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3세대 전기차 수주 확대,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으로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의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차지하고 이후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증권사는 최근까지의 화학 시황 둔화를 감안해 LG화학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39% 내린 5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1.75%), 셀트리온(-2.56%), 삼성물산(-0.80%) 등도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20% 급락한 4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급락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열린 지난달 31일 3차 감리위원회에서 다수 위원들이 ‘분식회계’ 결론에 손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3차 감리위원회에서 감리위원 8명중 4명이 분식회계 위반이라는 금융감독원 주장에 찬성표를 던졌고, 3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 중 한명은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8포인트(-0.65%) 내린 877.44에 장을 마쳤다.
890선 목전에서 개장한 지수는 장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개인만 1335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 우위로 돌아서 각각 561억원, 59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업종들은 대부분 내리막을 탔다.
10위권 내에서는 펄어비스(0.52%)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4% 내린 9만8000원에 장을 마쳤고, 신라젠(-4.27%), 에이치엘비(-6.32%), 메디톡스(-0.21%), 바이로메드(-3.98%), 셀트리온제약(-2.95%) 등 제약ㆍ바이오주가 모두 하락했다.
나노스(-0.69%), CJ E&M(-0.22%), 스튜디오드래곤(-1.36%) 등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현대사료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전 거래일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2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1983년 설립된 현대사료는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사육용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871억원, 5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료와 사료 업체들이 남북 경협 수혜 테마주로 꼽히고 있는 분위기가 이날 급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071.9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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