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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1㎡당 800만원 돌파
한채 기준 6억6169만원
강남이 견인 경기의 2배
중간소득층 구매력 ‘뚝’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전용면적 1㎡당 800만원을 넘었다.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내집마련을 위한 문턱은 여전히 높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169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1㎡로 따지면 802만원이다. 중위가격은 서울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차례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 있는 집값으로, 최대값과 최소값에 영향을 많이 받는 평균가격보다 서울 집값이 현재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1㎡당 중위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1643만원에 달했다. 서울 전체 중위가격의 2배에 달한다. 이어 서초구(1290만3000원), 송파구(1036만2000원) 순이었다.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용산구가 1146만1000만원으로 유일하게 1㎡당 중위매매가격이 1000만원을 넘었다.


서울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의 1㎡당 아파트 중위매매가격과 격차는 2.1배까지 벌어졌다. 경기도 아파트의 1㎡당 중위매매가격은 396만1000원으로, 2채를 팔아도 그만한 면적의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1㎡당 9만8000원을 더 준비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와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아파트와 격차는 3.1배에 달한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014년만해도 경기도의 1.8배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연말 부쩍 격차를 확대하면서 2배를 웃돌게 됐다. 2014년 1월 이후 현재까지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9.40% 올랐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14.96%나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구매력지수(HAI)는 조사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HAI는 중간 수준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 정도의 주택을 산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HAI가 낮아질수록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HAI는 66.5로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AI가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안정화되곤 있지만 그간 상승폭이 워낙 커 추가 수요가 더 따라붙기 힘들어진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15%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4.69%)에 거의 근접했다.

서울 아파트의 수급동향 역시 90.1까지 떨어져 부동산 호황이 시작되던 2014년 연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100을 기준으로 수급동향이 그 이하일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3월만 해도 매달 1만 건이 넘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4월부터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은 매수ㆍ매도 모두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선뜻 어떤 선택을 하라고 추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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