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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3차 무역협상, 공동성명도 없이 종료…되레 ‘설전’만
中 “예정대로 美 관세 부과하면 기존 무역 합의 무효”
美, “중국 구조적 변화 필요” “트럼프 탓 말아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중국의 3차 베이징(北京)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양국은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았고 다음 협상에 대한 예고도 없었다. 대신 경고와 협박성 설전만 난무했다. 3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2~3일 이틀간의 협상을 끝낸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워싱턴에서 열린 지난 2차 협상 직후 무역 전쟁을 유보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던 것과 차이가 크다. 

[사진= 윌버 로스(왼쪽 두번째) 미 상무장관과 류허(오른쪽 네번째) 중 부총리가 2일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간단한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은 양국이 (2차 무역 협상인)워싱턴 합의에 따라 농업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했으며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어떤 내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신화통신은 “미국이 관세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국간 합의가 효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백악관이 오는 15일 25%의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대미투자를 제한하고 수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농업과 무역ㆍ투자의 구조적 문제에 관해 어떠한 진전도 거두지 못했다”면서 “논의가 에너지와 무역 적자 축소에만 국한됐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인 원하는 주요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부는 대중 농산물 수출을 두배로 늘려 연간 40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기술적 무역장벽을 완화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무역장벽이란 예컨대 미국에 조류독감(AI)가 발병할 경우 중국 세관은 미국 전역의 가금류 수입을 중단하지만 다른 나라는 해당 지역에 국한하고 있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회의에서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이 미국 제품을 더 사느냐가 아니라 경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진다면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무역 적자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무역전쟁의 잘못이 중국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말라”며 “무역 규정을 위반한 중국과 유럽, 북미무역협정( 나프타)를 탓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곳곳에서 규칙 위반이 벌어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간 지속돼 온 이런 약탈적인 행위에 대해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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