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지럼증 낙상, 충돌사고’…VR체험장 안전 ‘주의보’
- 자체 이용자 안전 가이드 마련한 곳 35% 그쳐
- VR체험장 늘지만 표준화, 규격화 아직…체계적 안전 수칙 필요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대학생 A씨는 최근 가상현실(VR) 체험장에서 고소공포 체험 게임(Richie‘s Plank Experience)을 이용하던 중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추락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넘어져 고정 벽에 머리를 크게 부딪치는 상해를 입었다.

#.어린이 날을 맞아 VR체험장을 방문한 초등학생 B군은 전동 퀵보드 체험 게임을 이용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쓰러지면서 바닥을 팔로 짚어 골절되면서 12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용자가 VR 게임 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모습. [출처=한콘진, 유튜브]

최근 확산하고 있는 VR체험장에서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체험 매장에 따라 안전 수칙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VR 체험장 안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국내 17개 VR체험장 중 자체적으로 이용자 안전 가이드를 마련해 놓은 곳은 35%(6곳)에 그쳤다.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을 갖춘 곳은 65%(11곳), 이용객을 통제ㆍ관리하는 곳은 65%(11곳)였다.

이용객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71%(12곳)였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운영 법규 준수 현황’은 이용등급을 지키는 곳이 82%(14곳), 안전을 위한 입장 제한 65%(11곳) 등이었다.

현황 조사는 국내 VR체험장 17곳을 대상으로 작년 9~12월 동안 시행됐다.

VR체험장은 전용 콘솔 등의 기기를 활용해 슈팅게임, 비행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KT가 GS리테일과 손잡고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선보이는 등 대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지면서 그 규모와 숫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VR체험장이 규격화, 표준화를 이루지 못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VR의 특성상 어지럼증, 멀미 등을 유발할 여지가 큰 만큼 낙상사고, 충돌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VR체험장 안전 가이드’를 마련, 체험장 자체 안전 가이드를 만들 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VR체험장 운영 중 가장 큰 부분이 이용자의 안전”이라며 “안전 가이드를 통해 준수해야 할 법규제를 안내하고 체험장 운영 방안 수립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