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길병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보건복지부 국장급 허모(56)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허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길병원 원장 이모(66)씨와 비서실장 김모(47)씨도 업무상 배임·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
허씨는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길병원 법인카드 8개를 건네받아 유흥업소와 스포츠클럽, 마사지업소, 국내외 호텔 등에서 사용하고서 약 3억5000만원을 길병원이 결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원장 이씨는 병원으로부터 가지급금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받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병원 소재지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정치자금법상 법인자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내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씨는 길병원 재단 직원과 의사, 가족 등 17명 명의로 이들 의원 후원회에 1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원까지 후원금 총 4천6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올해가 개원 60주년이라 국회의원들을 개원기념 행사에 초청하려고 후원금을 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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