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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 AㆍCㆍE, 식후에 먹어야 흡수가 잘 돼요
-칼슘ㆍ아연 등 미네랄도 식후 섭취 바람직
-속 잘 쓰린 철분제는 주스와 먹어도 무방해
-당뇨ㆍ빈혈 등 환자, 비타민 가려 복용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어릴 때부터 빈혈을 앓은 주부 선모(46) 씨는 평소 철분제를 자주 섭취하는 편이다. 선 씨의 ‘사정’을 알고 있는 가족, 지인들도 선 씨에게 철분제를 잘 섭취하는 편이다. 가정의 달인 올해 5월에도 역시 그는 철분제를 선물받았다. 그러나 선 씨에게는 고민이 있다. 철분제를 공복에 먹고 나면 속이 너무 쓰려 가끔 거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선 씨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지, 식후에 철분제를 먹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곧 가정의 달인 5월이 끝난다. 가족, 친지에게 선물받은 각종 선물이 가정마다 제법 쌓여 있을 시기다. 하지만 비타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은 잘 먹으면 약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평소 건강에 좋아 잘 섭취하는 비타민 AㆍDㆍE 등 지용성 비타민은 식전보다 식후에 섭취해야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또 공복 때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는 철분제는 물이 아닌 식후 주스와 섭취하면 물이랑 함께 복용할 때와 비교해 효과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으레 비타민 등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선물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심장 질환, 당뇨, 빈혈 등을 앓고 있다면 비타민을 가려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DB]

▶비타민 AㆍDㆍE 등 지용성 비타민, 식후에 먹어야=영양제는 흔히 식후에 먹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영양제가 종합비타민제라면 맞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종합비타민에는 칼슘, 아연, 마그네슘, 구리 등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며 “미네랄은 위산이 분비돼야 흡수가 쉽다. 따라서 가급적 식사 중이나 식후 즉시 또는 15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 AㆍDㆍE 등 지용성 비타민도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며 “소화ㆍ흡수ㆍ운반ㆍ저장 과정이 체내에 존재하는 지방에 의존해 이뤄지기 때문에 지방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오메가3지방산 영양제 역시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후나 식사 중에 먹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을 때 복용하는 철분제는 먹고 나면 속이 쓰리기 때문에 공복에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 권 교수는 “철분은 다른 미네랄 성분과 달리 음식물이 있으면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공복에 먹는 게 효과가 더 좋다”며 “만약 공복 시 철분제를 복용해 속이 불편하다면 식후에 복용하되 오렌지 주스나 레몬 주스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 철분과 칼슘 성분은 비타민C가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대부분 종합 영양제는 녹차, 홍차, 커피 등과 함께 먹으면 차(茶)의 탄닌ㆍ카페인 성분이 흡수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복용해야=대부분 비타민제는 약이 아니라 영양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심장 질환, 당뇨병, 빈혈을 앓고 있거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면역 관련 약제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제 복용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술을 앞둔 사람이 특정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제를 먹으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어떤 질병으로 약을 처방받는다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해당 영양제를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제는 유효기간을 넘기지 않는 제품이라면 2~3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되도록 개봉한 후라면 6개월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냉장고에 영양제를 보관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게 되면 외부와의 기온 차로 인해서 병 내부에 수분이 생기고 곰팡이가 피거나 변질될 수 있다. 30도 미만의 너무 덥지 않은 서늘한 곳에 실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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