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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ㆍ공유경제ㆍ바이오’…투자지주사 SK㈜에 엿보인 SK의 미래
- 美 브라조스에 2700억원 지분투자…셰일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 기존 사업과 시너지 영역 적극적 투자 행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가 올해도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룹 지주사로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투자가 이어지며 SK 그룹이 그리는 청사진도 셰일에너지, 공유플랫폼, 바이오제약 등 분야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SK㈜가 지분투자를 결정한 미국 브라조스 사 전경 [제공=브라조스 사 홈페이지 캡처]

24일 SK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이 중 절반 이상이 글로벌 투자에 집중됐다.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투자 전문성을 갖춘 지주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 2년째를 맞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작년말부터 미국 셰일오일ㆍ가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에너지 혁명’의 진원지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SK이노베이션ㆍSK E&S 등 기존 계열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지난 1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북미 셰일에너지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억5000만달러(27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SK㈜ 측은 “고유가에 셰일원유 붐이 일면서 SK㈜가 미국 최대생산지인 퍼미안 지역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에너지 사업확장과 수익확보가 가능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분투자로 SK㈜는 브라조스 지분 30% 이내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는 지난해 말 미국 셰일가스 G&P 업체인 유레카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분야 투자를 본격화했다. 브라조스 또한 셰일에너지 G&P 업체로,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ㆍ판매하는 데 적합하게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진행한다. 셰일에너지 밸류체인에서는 중간 단계인 ‘미드스트림’에 해당한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업스트림인 E&P(자원채굴 및 생산)를, 역시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다운스트림인 수송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SK㈜는 유레카에 이어 브라조스 투자를 통해 미드스트림을 강화하면서 그룹 내 사업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회사로서 위상도 공고히 하고, 배당금 수익이나 IPO가 이뤄질 때 얻을 수 있는 수익, 이후 시너지 효과까지도 모두 염두에 둔 투자”라고 말했다.

앞서 ‘공유경제 플랫폼’ 또한 집중하고 있는 SK㈜는 올해 초 글로벌 3위 차량 공유업체 그랩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랩은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업체다. 이미 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에 투자한 바 있는 SK㈜의 비즈니스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이같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SK텔레콤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는 또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통해 그룹 차원의 바이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 등 신약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의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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