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세현 “한미정상회담, 혹 떼러 갔다가”… 文 대통령, 부담 커졌다 분석
- 文 대통령, 美 ‘조건’ 맞춰야 하는 부담 안고 귀국
- 美 시진핑 만난 뒤 북한 태도 변화에 南 압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 시각으로 지난 21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한국 정부에게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안열릴 수도 있다’는 발언은 문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위협이라는 설명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리에게 부담이 많이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을 만난 이후에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고 자꾸 말을 하는데, 북한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에 ‘남한이 북한의 태도를 다시 변화 시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고 불만을 얘기하는데 이는 사실 볼턴의 발언 때문에 김정은이 놀라서 시진핑에게 쫓아간 것이다”며 “회담장에는 못들어오지만 중국에게 (북한을) 응원 해달라는 것”이라며 “원인제공은 미국이 해놓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었다고 불평을 한국에 하면서 결과를 가지고 한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이 맞아야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는 얘기는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남한 정부가 만들어 내라는 의미다. 한미정상회담이 사실 혹 떼러 갔는데 (문 대통령의) 부담이 많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달래거나 설득을 하는 카드를 트럼프가 줬어야 했다. 리비아 식이 아니라면 트럼프 식은 무엇인지를 (문 대통령에게) 알려줬어야 한다”며 “군사적으로 치지 않겠다고 약속 하든지, 경제적으로 한국만큼 살 수 있겠다는 얘기 등이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해 남한 기자들을 불허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 측도 문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한 기자들 풍계리 가는 것을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남한 국민 여론이 역류 하도록 북한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 북한이 몇가지 불만 있다고 해서 이렇게 드러내놓고 한국 정부를 망신주고 어렵게 하면 되겠나. 지금 한국 여론조사 하면 북한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무역협상 등도 함께 진행중인데, 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국은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