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직원들의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흔히 LG패션이 이름을 바꾼 LF,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 한세실업이 직원 평균연봉 6200만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LF(58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4600만원)을 훌쩍 제친다. 대기업들보다 처우가 좋은 중견기업들에 이목이 쏠린다.
한세실업이 지난 1월 실시한 신입사원 베트남 해외연수. |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초봉 4600만원을 제시하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평균 연봉 6200만원의 한세실업은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면 평균 연봉 6725만원으로 상승한다. 신입사원 중에서 자원할 경우 1~2년차부터 해외법인에 근무할 수 있게 한다. 단기 MBA교육, 장기근속자 해외관광 등의 복리후생도 이어진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해외법인 근무의 경우 글로벌 연수와 신입사원 교육을 접목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 의류생산 전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대기업들과 비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연봉 외 업무환경도 주목받는다. 평균연봉 5019만원의 한섬은 최근 ‘2시간 휴가제’를 도입했다. 연차 사용을 장려해 오후 4시에 퇴근한 뒤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제조업·IT전자 계열 중견기업들 중에서도 청년 구직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알짜’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는 최근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 등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 73개 사가 참석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 채용 행사를 열었다.
캠시스, 네패스, 오텍캐리어, 태양금속공업, 와이지-원, 이화다이아몬드공업, 핸즈코퍼레이션, 유라코퍼레이션, 코나아이, 한국콜마, 마이다스아이티 등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봉 3200만원 이상이다. 공기업 평균인 3500만원 이상인 회사도 24곳, 대기업 평균인 3800만원 이상인 회사도 17곳이나 됐다.
연봉 외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이 우수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의료용품을 제조하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육아휴직과 연차휴가, 유연근무 등을 정착시키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됐다.
도체재료 제조업 이엔에프는 볼링, 스크린골프, 야구관람 등 레포츠 위주 회식을 권장하고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샌드위치 휴일에는 단체연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정했다.
인공위성시스템을 개발하는 쎄트렉아이는 샌드위치휴일 연차 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15~30일의 유급휴가, 10년 근속시 1년 안식년제도 등을 운영하며 청년친화 강소기업 및 일가(家)양득 캠페인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난이다. 그러나 눈을 돌려보면 곳곳에 고액연봉과 매력적인 근무여건을 갖춘 중견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고액연봉 주요 중견기업 사례
기업명 연봉평균 업종
한세실업 6200만원 섬유패션
한섬 5019만원 섬유패션
LF 5800만원 섬유패션
신세계INT 4600만원 섬유패션
*자료=2108년 5월 업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