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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가정 만드는 공개입양 이야기, 저자의 진솔한 경험 담긴 동화 ‘뿌리내린 버찌’…강재석 작가

[헤럴드 경제]“우리 가족이 동생을 입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동생이 우리 가족을 찾아온 거죠” 한국과 미국에서 발간된 창작동화 ‘뿌리내린 버찌’의 저자, 공개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은유와 메시지를 동화에 담은 19세의 강재석 작가는 합창단 멤버로 활약하는 띠동갑 동생 재훈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미국 유학 생활 중에도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여름방학 때 귀국하여 동생의 귀가 길을 돌보던 어느 날, 강 작가는 밝고 맑은 성격의 재훈이가 유치원 친구에게 ‘진짜 엄마도 없다’는 말을 듣는 장면을 본다. 이후 강 작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입양에 대한 아이들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고자 동화를 쓰게 된다. 


“어른도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지요. 입양은 특별하거나 찬사를 받을 일이 아니라 그저 가족을 만들어 가는 평범한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강 작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되듯, 하나님의 소중한 자식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인연을 맺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부모가 시혜를 베푸는 입장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가족이라는 이름의 퍼즐을 맞추고자 가족 구성원을 찾아온 것이라는 강 작가는 입양아를 버찌(체리)로 은유한 이야기를 써 나갔다. 어느 날, 벚나무에서 떨어진 주인공 버찌는 고향인 벚나무를 떠나 새로운 가족을 찾아다니게 되고, 마침내 자신이 믿고 사랑할 좋은 가족을 선택해 새로운 구성원이 되면서 비로소 뿌리를 내려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뿌리내린 버찌’의 줄거리다. 

혈연주의로 국내보다 해외입양이 더 많았던 한국에서는 공개입양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상처받을 일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강 작가는, 한국의 정서에 맞는 입양동화를 해외에도 소개하고자 영어판과 묶어서 발간했다. 공개입양 가정들의 꿈과 희망 역시 결혼과 출산으로 이뤄진 가정들처럼 똑같이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에서 출발한다는 강 작가의 버찌 이야기는 라틴어로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의 기독교서적 전문 ‘코람데오’ 출판사(임병해 대표)에서 출간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도서관에 기증되어 세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 작가의 동생 강재훈 군은 현재 국내 최초의 공개입양 어린이들로 구성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의 멤버다. 2006년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단장과 8명의 입양어린이들로 시작한 합창단은 2010년 창단연주회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로 정식 출범했으며, 2015년 (사)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법인이 설립된 이래 아이들의 맑고 행복한 노랫소리로 입양을 결심하는 가정과 이미 입양한 가정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다. 연예인들의 공개입양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으며 입양의 긍정적인 인식을 널리 알리는 공식 행사와 일정에서 순수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합창단 어린이들을 위해, 강 작가는 꾸준히 판매 중인 자신의 첫 소설 ‘뿌리내린 버찌’를 카카오의 <같이가치> 캠페인 펀딩프로젝트에 걸 예정이라고 한다. 이 펀딩의 후원금은 추후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의 국내외 순방 공연 기금이 될 것이며, 전 세계에 입양의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공부로 더욱 능력을 키워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재가 되겠다고 전했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생명존중과 인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공개입양아와 그 가족들에게 입양의 가치에 대한 긍지를 심어 주는 강 작가와 펀딩프로젝트의 건승을 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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