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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제약사들, ‘될 성 부른’ 바이오벤처 투자로 재미 봤다
-부광약품, 투자한 바이오벤처가 글로벌빅파마에 인수
-유한과 한독은 투자한 바이오벤처 가치 상승해 이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사들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바이오벤처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쉽지 않은 신약개발 과정,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서 바이오벤처 투자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는 ‘오르카파마’가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되며 이에 따른 투자 수익금이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캐나다 퀘백주에 위치한 오르카파마는 민간투자기업 TVM 캐피털 라이프 사이언스사에 의해 설립된 제약기업이다. 오르카파마는 원래 릴리가 개발에 착수했던 오로라 인산화효소 A 저해제의 일종인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AK-01’의 개발을 진행했다. AK-01은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오르카파마가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제약사들이 유망한 바이오벤처 투자로 이익을 내고 있다.

부광약품은 계약성사금(업프론트) 약 60억원을 올해 회수하고 임상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로 270억원을 받을 수 있어 총 330억원의 투자 수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수익은 릴리가 오르카파마를 계약성사금 1억1000만달러(약 1172억원)를 포함한 총 5억7500만달러(약 6124억원)에 인수하면서 발생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해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캐피탈 펀드투자를 통해 약 520만달러(약 58억원)의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얻기도 했다. 부광약품은 캐나다 바이오 투자사 TVM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미 제약사 ‘콜루시드 파마슈티컬’에 투자했다. 100만달러를 투자한 부광은 410만달러의 투자이익을 발생시키며 투자원금 대비 400%의 수익을 얻었다. 콜루시드 역시 지난해 1월 일라이릴리에 9억6000만달러에 매각되면서 이익이 발생했다. 콜루시드는 편두통 치료신약 ‘라스미디탄’을 개발하는 미국 회사로 최근 임상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신약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벤처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미주와 유럽 소재 유망 바이오벤처 13개사를 TVM 간접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희귀의약품 전문개발 바이오벤처 ‘에이서테라퓨틱스’ 직접투자를 통해 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은 실력있는 해외 바이오 벤처ㆍ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해 공동개발, 라이선스인 뿐 아니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 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해외 사업의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유한양행과 한독도 바이오벤처 투자로 이익을 봤다.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벤처 ‘제넥신’ 주식 41만주를 매도하며 359억원을 벌어들였다. 2015년 200억원을 투자했으니 투자액을 2배로 늘린 것이다. 또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식 22만3800여주를 매도하면서 이익을 남겼다. 2012년 300억원을 투자한 유한은 최근 지분 정리로 2배에 해당하는 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독도 제넥신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12년 300억원을 투자한 한독은 지난해 일부 지분을 매도하며 이미 원금을 회수했다. 현재 남아있는 지분 가치는 초기 투자금의 14배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유망한 기술력과 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는 미래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약사는 업계의 오랜 경험을 통해 이런 바이오벤처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됐고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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