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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의 노래,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서울시뮤지컬단 ‘브라보 마이 러브’
파양된 딸 8년만에 엄마와 재회 스토리
성가 형태 합창 등 정통 뮤지컬 톤으로
“훌륭한 무대였다” 호평 후기 줄이어


김광석, 김건모, 박진영, 임창정, 성시경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스타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52)의 노래만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월 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중인 서울시뮤지컬단의 ‘브라보 마이 러브’다.

이번 주크박스 뮤지컬에는 김형석이 작곡한 28곡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김형석은 그동안 ‘스타가 될 거야’ 등 4개 뮤지컬의 노래를 작곡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존 자작곡만으로 뮤지컬을 제작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뮤지컬은 대중음악 작곡가인 김형석이 트렌드를 떠나 항상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노래는 대중가수가 불렀던 톤이 아닌 정통 뮤지컬 톤으로 불려진다.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성가 형태의 합창으로,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은 할아버지가 불러 몰입감을 높여준다. 물론 ‘내게 오는 길’(성시경) ‘아이 빌리브’(신승훈) ‘늦은 후회’(강성연) 같은 김형석표 발라드도 있다. 다른 노래들도 스토리 전개에 맞는 느낌으로 바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주크박스 뮤지컬에는 김형석이 작곡한 28곡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김형석은 그동안 ‘스타가 될 거야’ 등 4개 뮤지컬의 노래를 작곡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존 자작곡만으로 뮤지컬을 제작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뮤지컬은 대중음악 작곡가인 김형석이 트렌드를 떠나 항상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파양된 딸과 엄마가 애틋하게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스토리에 따라 곡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음악을 이런 스토리 느낌에 맞게 정교하게 깔아야 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관람 후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피아노 전주만 들어도 예전부터 좋아하고 즐겨들었던 김형석 작곡가님의 곡들이 적시적소에 딱딱 나와서 극의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습니다. 거기에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 “명곡으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스토리 면에서도 편곡에서도 훌륭했어요”

김형석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고, 입양됐다 파양된 딸이 8년뒤 엄마와 화해하는 이야기가 자칫 뻔한 신파가 될 수 있다”면서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해 오리라 작가가 스토리를 세 번이나 엎고 새로 만들어 스토리 조미료가 잘 붙은 것 같다. 풍부한 감성과 보편적인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곡들이라 스토리 라인이 쭉 연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뮤지컬로 보면서 각자의 곡이 한 스토리로 됐다. 곡들이 어깨동무 하는 느낌이 들어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석은 대중문화계에서 기획력과 추진력을 아울러 갖춘 인물이다. 지금도 작곡 등 음악 작업하는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위미디어그룹 회장, 실용음악 아카데미 ‘케이노트’ 대표 등 음악사업가로서의 능력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오픈한 케이노트가 올 연말에는 베이징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그는 “중국에는 엔터테인먼트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전체 시장에 비해 모자란다”고 말했다. 케이노트에서 교육받은 차이쉬쿤이 중국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아이돌’에서 1위를 차지해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보컬이건 작곡이건 실용음악학원에서 배우면 달라지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겼다. 중국이 자국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소프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중국시장을 통해 어떻게 융합되면서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디지탈 시대는 폐쇄가 아닌, 융합과 교류가 필요하다. 옛날처럼 자리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누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퍼블리싱과 라이센싱권을 확보하고 셰어하느냐의 문제다.”

김형석은 SM 같은 대형 기획사와 인디음악 사이의 중간 기획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시장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그들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K팝 사이즈와 카테고리가 커져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지만 아쉬움은 있다. 정부에서도 한중문화교류에 지원은 해준다. 하지만 이런 게 시장과 연결이 잘 안된다. 기업을 잘 끌여들여야 한다.“

김형석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손을 잡았을 때 자신의 노래가 흘러나온 순간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남북교류에서 음악과 문화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많다. 정치나 외교의 심각함을 풀어주는 게 음악이고 문화라는 생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관으로 이해되는 요즘 아이돌 음악, 음악의 보편적 주제였던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만 이해되던 음악이 퍼포먼스, 기획, 마케팅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보편성보다는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 독특한 10대들의 정체성을 담은 온라인과 SNS 마케팅 등을 공부하고 있다. 6살 딸과 노는 것은 김형석에게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딸이 조금 더 크면 할아버지처럼 안보이게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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