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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탐방]공장 전소에도 13년 연속 흑자 비츠로셀, 증시 복귀 눈앞
- 지난해 4월 화재로 생산량 97% 상실
- 미리 세워둔 장기 투자 계획으로 차입금 없이 복구
- 올해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예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올해는 비츠로셀이 화재 피해로부터 완전 회복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월 대형화재로 주권거래가 정지 된지 1년 1개월 만에 증시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비츠로셀은 내달 초에는 주권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츠로셀이 생산하고 있는 EDLC(전기 이중층 캐패시터), 고온전지, 앰플전지 등 제품 [제공=비츠로셀]

비츠로셀은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리튬 1차전지는 저장기간이 10년 이상으로 2차전지보다 길고 사용 가능한 온도의 범위가 넓어 포탄의 신관이나 군용 무전기, 석유ㆍ가스 시추 모니터링 시스템의 전원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보편화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계량기 전원으로 널리 쓰이면서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75%는 해외시장에서 나온다. 비츠로셀은 미국과 인도, 러시아와 이집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장 대표는 “133개의 관련 특허와 세계 2~3위 수준의 연구인력에서 나오는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의 2~3배 규모의 시험소를 갖춰 20년 이상 품질을 보증해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것이 1위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츠로셀이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충남 예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설비의 97%가량이 모두 불에 탄 것. 주요 영업 기반이 상실되자, 주권거래가 정지돼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직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요 생산직원은 2~3개월 유급휴가를 보냈다. 장 대표는 “회사가 재기하려면 제품의 품질이 핵심인데 사람을 잃으면 품질도 함께 잃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마를 피한 기숙사 건물에 워룸을 세워놓고 당장 급한 대체 생산 계약부터 진행했다. 6주만에 모든 복구의 틀이 짜여졌다. 2개월만에 대체 생산 공장을 확보해 EDLC(전기 이중층 캐패시터)와 고온전지, 앰플전지 등 주력 제품 생산이 재개했다. 모든 거래처를 직접 만나 복구계획을 설명한 결과 계약을 해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충남 당진에 9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4만4548㎡)로 지은 스마트 캠퍼스가 화재 1년 만인 지난 4월 20일 준공되면서 영업활동도 본궤도로 돌아왔다. 화재보험금은 450억원에 그쳤지만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넉넉해 새로 차입한 자금은 없었다. 장 대표는 “1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있었고 이미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회사는 존폐의 위기 속에서도 2006년부터 지난 13년간 이어온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는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단기 순이익 18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스마트 캠퍼스 준공으로 회사는 완전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추고 원자재 확보부터 생산과 검수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며 “리튬 원자재 수급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1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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