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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6월 신흥국 위기설’투자전략은
전문가 “지나친 비관론 경계하며
선진국증시·코스피 주도업종 관심”
외환보유고 충분…급반등 전망도

고유가ㆍ강달러에 미국 채권금리가 다시 3%를 돌파하면서 ‘6월 신흥국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 등을 이유로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면서도, 선진국 증시와 코스피 주도업종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다시 상승해 3%대에 재진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71.36달러로 연초 대비 18% 올랐고, 달러지수는 일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15일 저점 이후 5%가량 상승했다.


최근 달러강세는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 올리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미국 시장금리 상승→달러 강세 현상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이처럼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긴축 정책, 금리상승이 맞물려 돌아가는 점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에서 나타난 현상과 같이 신흥국에 투입됐던 자금들이 갑자기 빠져나갈 우려가 커졌다는 이른바 ‘6월 위기설’의 배경이다.

특히 한국 증시는 중국 본토 주식(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는 점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펀드들이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MSCI지수에서 다른 국가 비중이 커지면 한국 주식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MSCI 지수편입을 계기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많게는 30조원 이상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 구체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일정분 자금 유출을 억제할 것이란 분석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한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면서, 선진국 증시와 코스피 주도업종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로 달러가치가 빠르게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편안하고, 이중 실적이 탄탄한 정보기술(IT) 종목과 통화강세 부담에서 자유로운 유럽 주가지수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에너지 관련 원자재와 미국 물가채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수익률은 낮게, 방망이는 짧게 잡아야 한다. 투자대상 업종도 반도체, IT, 중국 소비주 등으로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점쳐지며, 대표 업종인 IT 업종의 저평가 만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가 풍부한 만큼 충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 이머징 국가들의 전체 외환보유액 비중은 작년말 현재 167%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100~150%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한국 역시 131%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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