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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교육회의 ‘미래교육 설문’ 편향 논란
- 미래 불평등 해소에 초점 둔 교육 방향 설문
- 학부모 ”학종 기반한 설문밖에 없었다“ 비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숙의 중인 국가교육회의가 미래 교육의 방향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같은 특정 입시 유형을 선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가교육회의(의장 신인령)는 단국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유ㆍ초ㆍ중등 교육 분야 미래 교육비전 및 교육개혁 방향 연구’를 진행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총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학부모 대상 설문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만족도 ▷학교 교육이 제대로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동의 정도 ▷미래교육 방향과 목표 설정 ▷미래 교육에서 중심을 둬야 할 사안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교육의 중심 가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학기술교육 등에 관한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설문의 핵심이 미래교육 방향과 목표 설정과 관련된 질문인데, ‘불평등 해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기에 대비한 창의 융합 교육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 실제로 미래교육 방향을 묻는 설문은 “여러 연구자들은 미래사회에서 기술력을 가진 소수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여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학부모님께서는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미래 교육이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질문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뒤이어진 질문은 “학부모님께서는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교육이 어디에 중심을 두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과 함께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되는 교육 ▷협력을 중시하는 교육 ▷경쟁을 통한 수월성 교육 등의 예시 가운데 답변을 가운데 고르게 하고 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미래 교육은 ‘형평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다분히 유도된 응답을 고르는 질문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설문에 응한 한 학부모는 국가교육회의 주제토론방에 ‘국가교육회의 설문조사가 너무 편향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어찌 이리 학종 수시를 기반토대로 한 설문밖에 없는지요?”라며, “모든 문제가 학종을 선호해야만 하게끔 출제 선택하게 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래 교육 방향이 불평등 해소로 정해진 설문은 학생 대상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5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은 지금까지 받은 교육이 형평성을 담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과 불평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 묻고 있다.

그나마 학부모 대상 설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과학기술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하고 있지만, 학생 대상 설문은 그러한 내용도 빠져 있다.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둔 설문조사와 관련해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국가교육회의 주제토론방에 “편파적이라 걱정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된 것 같네요.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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