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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제비야 돌아와!’ 프로젝트로 제비 늘어나
-서울시 ‘제비 SOS 프로젝트’ 시행 결과
-시내 제비 둥지 772개ㆍ제비 978마리 서식
-전년 대비 300여마리 증가…강동ㆍ용산 순
-해충 먹고 온순한 종…길조로 통했지만
-아파트 중심 재개발 가속화로 모습 감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리나라에서 제비는 길조(吉鳥)로 통한다.

처마 밑 제비 둥지는 복을 상징했고, 그 안에 새끼가 많을수록 풍년을 점쳤다. 농경지가 많은 1960년대에는 서울에만 제비 약 10만마리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도시화가 이뤄지며 제비들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요즘 서울에는 제비가 얼마나 찾아올까.

서울시는 이런 궁금증을 풀고 제비 보호를 위한 공감대를 넓히고자 매년 ‘제비 SOS(Swallow of Seoul)’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서울시가 도시화로 인해 모습을 감춘 제비 보호를 위한 공감대를 넓히고자 매년 ‘제비 SOS(Swallow of Seou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123RF]

시와 국립산림과학원,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이 함께 만든 ‘2017년 제비 SOS 추진현황’을 보면 현재 서울 18개 자치구에 제비둥지 772개가 있다. 이 안에 성체 335마리, 새끼 643마리 등 제비 978마리가 산다. 강동구가 280마리로 가장 많고 이어 용산구 165마리, 송파구 119마리, 광진구 114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단독ㆍ연립주택이 많고 하천가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이뤄졌다. 제보 접수ㆍ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하나씩 헤아리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가 2015년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비둥지 616개, 제비 약 650마리를 발견한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개체 수가 늘긴 한 것이다.

제비는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에서 비춰지듯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친숙하다.

날파리 등 해충을 매일 1000마리 이상 잡아먹는 덕에 해충 방제에도 큰 도움을 준다. 환경부가 정한 ‘유해야생동물’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까치와 달리 농작물을 잘 건들지도 않는다.

박희천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원장은 “최근에는 제비 성체 한 마리가 하루에만 해충 1만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며 “조류계의 ‘신사’로 불릴만큼 뒤탈없는 성격으로 개체 수가 늘수록 도심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받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비 보호방안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에도 같은 조사를 벌여 제비 밀도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서식지 보호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환경 분야 시민단체와 일반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석하는 ‘2018년 제비 SOS’ 발대식은 최근 시청 무교별관에서 개최했다. 시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도 시민대상 제비 생태교육, 제비 사진을 담은 사진 전시, 청소년이 중심되는 ‘제비탐사단’ 운영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주택가와 가깝고 먹이자원이 많은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일대에 소규모로 만든 ‘제비쉼터’도 점차 넓힐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제비는 도시화로 쫓겨나고 있는 대표 생물이며,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며 “비교적 모니터링하기 쉬운 새인 만큼 시민도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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