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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딜일자리 기획④]‘월 72만원’ 받고 3개월 실무교육→인턴 거쳐 정직원으로
-청년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사업
-비장애인ㆍ장애인에 취업 기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참 막막했어요. 취업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회사가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근데 교육을 받아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자신감이 생겼어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이재창(29ㆍ사진) 씨는 인트로맨이라는 근로자 파견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지만, 졸업 후 약 2년 간 취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한국직업개발원이 청년 장애우들을 위해 만든 뉴딜일자리 ‘청년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응시해 교육을 받은 뒤 취업에 성공했다. 


“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팀장님 추천으로 청년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응시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교육 받으면서 진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아보니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걸 가르쳐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인턴생활을 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더욱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는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온라인브랜드마케팅 전문가 교육과정에 뽑혔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면접 때 많이 했습니다. 기존에 제가 배운 전공과는 다르지만, 지금 신체조건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직종이 더 맞다고 생각했구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취업해보겠다는 어필을 한 것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3개월 간 교육을 받은 뒤 올 1월부터 6개월 간 인턴으로 근무중이다. 이재창 씨는 몸이 불편해 재택근무로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있다. 팔에 힘이 없어서 그에게 종일 근무는 무리다. 또 휠체어로 이동해야 해 재택근무롤 하도록 협의가 됐다.

이 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뉴스기사를 모니터링해 직원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뉴스레터를 만든다. 아웃소싱 기업 관련 내용을 주로 취합한다. 회사에는 주기적으로 들러 업무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인턴이 끝난 뒤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교육을 받는 3개월 간은 월 72만원씩을 지원받았고, 현재는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인 월 9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고, 이제는 삶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애가 있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은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정말 좋습니다.”

이재창 씨는 인터뷰 내내 수줍으면서도 밝은 표정을 보였다.

그는 “주변에 장애가 있어도 취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의 ‘청년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사업’은 지난 2016년 시작돼 지난해부터 일자리 사업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총 11개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온라인브랜드마케팅 전문가만 장애인 청년 대상이다. 나머지 10개 사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 모두 가능하다. 현재까지 청년 장애우 100명에게 직무 및 취업지원 교육 후 기업에 매칭시켰고, 총 3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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