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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음성도 알아듣습네까?”…北 ‘음성인식-VR’ 신기술도 ‘꿈틀’
- 평양교원대학 VR교육, 김정은-리설주 부부 중국서 VR체험도

- 김일성종합대학 등 음성인식 기술 개발...인식률 95% 기술 완성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북한에도 가상현실(VR), 음성인식 등 4차산업혁명의 첨단 신기술이 꿈틀대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제한적으로나마 해외 IT기업들과 기술 교류를 이어가면서 북한이 최신 첨단 기술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북한 정보기술 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양교원대학의 교사들에게 VR 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평양교원대학 학생과 교사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출처=노스코리아테크]

실제 북한 교원들이 VR헤드셋을 들고 노트북을 활용하는 사진이 최근 북한의 주요 월간지 등에 실리기도 했다.

사진 속의 VR 헤드셋은 중국의 VR헤드셋 주요 제조사인 DPVR의 ‘M2프로’ 제품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출시된 최신 제품으로 가격은 480~85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당시, 부인 리설주와 중국 과학 아카데미에서 VR을 체험하기도 했다.

VR 헤드셋을 쓴 김정은, 리설주 부부의 사진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북한에도 VR 기술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확산된 상태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4차산업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기술 개발도 북한 내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음성인식은 북한의 주요 교육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인재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조선어를 음소 단위로 구분해 이를 인지하는 음성인식 프로그램 ‘127-3’을 개발한 상태다.

북한 최고의 컴퓨터 관련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 내에는 인공지능연구소를 운영, 음성인식, 문자인식, 문서교정 프로그램, AI게임 개발, 기계번역 등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평양정보센터(PIC)도 조선어 자동인식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으며 음성 인식률이 95%에 이를 만큼 기술적 완성도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하드웨어 대신, 북한이 인재가 경쟁력이 되는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한적이나마 해외 IT기업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글로벌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술 흡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북한 KCC와 이탈리아의 SW선두기업인 쿠오타제로(QuotaZero)가 상호 기술협력을 맺고 100여명의 KCC 엔지니어들이 쿠오타제로에서 연수를 받는 등 기술 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 네덜란드의 IT컨설팅 기업인 GPI컨설턴시(Consultancy) 등도 북한과 IT기술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SW 인재들이 비공식적인 아웃소싱 방식으로 중국 등 타국의 기술 개발에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며 “북한이 인재 교류를 통해 해외 기술 이전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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