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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40만원 받으며 디자인교육후 채용 ‘민간기업맞춤형 사업’ 취업난 해결사로
“아직 얘기는 안해 봤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 권장하고 싶어요.”

서울 판교에 위치한 에이텍에이피라는 회사의 SW개발팀에서 UI/UX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는 이규민(27ㆍ사진) 씨는 서울시의 뉴딜일자리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아직은 정규직이 아닌 인턴이라 주변에 알리지 않았지만, 취업난을 겪는 이들에게 뉴딜 일자리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에이텍에이피는 ATM기 제조회사로, 이 씨는 ATM 기계 화면을 디자인하는 일을 한다. 그는 올 1월부터 석달 간 UX디자인 교육을 받은 뒤 4월부터 6월까지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인턴을 마친 뒤 문제가 없으면 7월부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인턴을 뽑을 때 회사 측에서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면접을 보고 뽑은 것이라 정규직 전환은 기정사실이다.


청년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민간기업 맞춤형 뉴딜일자리가 하나의 해법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간기업 맞춤형 뉴딜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이씨는 대학졸업 후 ROTC로 군에 입대한 뒤 돌아와 2년 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견기업 최종면접까지 간 적도 있고, 다양한 회사에서 면접도 많이 봤다. 하지만 매번 떨어지니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니 더욱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취업 공부하는 게 수능공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초청행사 등 각종 기업행사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대학 때는 마트에서 수박도 팔아봤구요. 그러던 중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인턴을 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뉴딜일자리 광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이씨는 UX디자인 교육 분야에서 4.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23명 모집에 107명이 응시했다. 그는 세명대에서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했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전공이라 지원했어요. 군대에서 장교로 생활하면서 많은 부서들과 협업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 대인관계에서도 어필할 부분이 있었죠. 디자인은 혼자가 아니라 협업을 하는 일이라 협업에 강점이 있다고 했어요. 주변에 어렵거나 힘든 동료가 있다면 격려해서 돕고 함께 일하겠다고 한 것이 교육 면접 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3개월 간의 UX디자인 교육에 대해 이씨는 특히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명한 에이전시 출신의 강사님이 꼼꼼히 가르쳐주셨고, 디자인에 대해 일대일 피드백도 해줬어요. 가끔씩 품평도 하고 발표도 하면서 꼼꼼히 잘 배웠죠. 무엇보다 한달에 교육수당이 40만원씩 나와서 돈을 받으면서 배운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인턴과정인 이씨는 현재 월 19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정규직은 이 보다 급여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씨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소기업 치고는 규모가 있는 회사인데다 일해보니 체계도 잘 갖춰져 있고, 신입이긴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좋다”며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편안한 직장을 얻었다는 안도감이 들고,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니 회사와 구직자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업 맞춤형 사업은 현재 교육 후 취업 가능한 업체수가 55곳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인턴과정을 하고 있는 사람은 60명에 달하며, 경쟁률은 평균 3.1대 1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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