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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北 억류 미국인, ‘오늘 석방’ 확인 어려워…석방하면 선의로 간주”
-美 고위관계자 “北 억류 미국인, 조만간 석방될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석방한다면 ‘선의의 표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이 북한의 억류자 석방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비치면서 북미 정상회담 전 억류자들의 석방이 실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미회담 전 억류자들의 석방이 이뤄진다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껏 고조됐던 북미 정상 간 대치구도가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인 3명을 석방한다면 이는 분명히 선의의 표시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협상관행 상 억류자가 석방돼 미국으로 귀환하기 직전까지 관련 사실에 대한 현황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억류국가가 정부의 기대를 악용해 억류자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의 억류자 석방을 ‘선의의 표시’라고 표현하며 분위기 띄운 것은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협의에 진전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관계자는 CNN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조만간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다만 억류자 3명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보도들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확인할 수 없다”며 “그들의 석방에 관해 나오는 어떤 보도들의 신빙성에 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억류자 3명이 이날 석방될 것이라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나는 백악관을 대변하지, 외부인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랫동안 억류자 건을 다뤄오고 있지만 최근 보도의 신빙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가능한 빨리 억류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법무팀에 최근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충분히 이해시켜 3명의 억류된 미국인이 오늘 풀려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고 언급,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물밑협상이 타결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모두 한국계인 미국인 3명이 억류돼있다. 미 정부는 이들의 석방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초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억류자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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